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보다 근원적인, 고향같은 장소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바닷속에 사는 새』의 주인공 ‘나’(윤경훈)는 바로 이 회귀본능에 따라 잘 다니던 서울 직장을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온 사람입니다. 물론 그에게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6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의 결별입니다. 여자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쏘아 붙입니다. “오빤 서울이란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아.”
처음엔 순수했으나, 어느덧 사회에 동화되어 눈언저리에 ‘순수에 대한 조롱’의 기색까지 엿보이는 그녀. 나는 독백합니다. “그.녀.는.결.코.사.랑.을.원.하.지.않.았.다!” 이 독백을 하는 주인공은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있고자 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자문했을 것입니다.
결국 그녀와 헤어진 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직장을 구하지 않고 바다낚시터에서 소일하던 어느 날, ‘나’는 낚시꾼들에게 걸려든 물고기의 눈빛을 보고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한강 고수부지에서 엉망진창인 꼴로 집으로 돌아와서 거울을 들여다보았을 때의 바로 그 눈빛”을 닮았다고 느낍니다. 바다로 돌아가라는 심정으로 ‘나’는 물고기를 풀어줍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물고기를 떠올리며 '나'는 이렇게 진술합니다.
“‘이제 마치 산란기에 회귀하는 연어처럼 이렇게 다시 바다로 돌아오고 있는가 봅니다.’ 하는 말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IT 기획자이며 1996년 《상류사회》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국내 코인 광풍 시기에 각종 사기 사례를 파헤친 소설 《비트코인의 비밀》의 저자이기도 하다. 기획통으로 (주)워크도니 CSO, (사)한국라오스문화유산교류협회 기획이사, 한국추리작가협회 정회원이고, 포블(포스텍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전문가 과정) 4기 출신이다. 도니캣PFP(Donicat PFP) 파운더로, 2023년 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비밀의 여자>에서 선보인 기부 고양이 ‘도니캣’을 창안했고, 생성 AI를 활용한 기획서 작성과 활용 방법을 컨설팅하고 있으며 《일주일이면 나도 생성 AI 전문가》를 출간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상류사회》,《상아박물관》,《나는 더 이상 P샴푸를 쓰지 않는다》,《비트코인의 비밀》등이 있다.